2019.10.19 설악산 천불동 & 대청봉
아침 6시 '소공원' 주차장에 도착해서, 주차권 & 입장표 구매하고, 소공원 내부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었습니다.
소공원에서 대청봉까지 가는데 6시간 정도 걸리니, 12시~1시 사이에 대청봉에 도착할 줄 알았습니다. 그 때까지만 해도.
▼ 06:40 신흥사를 통과하며
▼ 07:30 비선대
▼ 09:00 양폭대피소
▼ 천당폭포 (양폭대피소에서 천당폭포까지는 1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.)
▼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. 무너미고개 까지 오르는 급경사는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, 정말 힘든 코스 입니다.
단풍 사진 찍는 핑계로 쉬엄쉬엄 오르니
▼ 무너미 고개 도착하니 벌써 10:30 이 되었습니다. 보통 열심히 급경사를 올라가면 예전엔 40~50분 오르던 기억이 있는데, 거의 두배가 걸린듯 합니다.
이곳 무너미고개에서 항상 '공룡능선'만 탔었는데.......그 날은 대청봉 방향으로 처음 가봤습니다.
▼ 1분도 안되서, 전망대가 하나 있었네요.
그동안 '무너미고개'에서 바로 '공룡능선'만 갔었는데, 근처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잠깐씩이라도 들렸을텐데
지금껏 올 생각도 못한게 억울할 정도로 풍경이 너무 멋집니다.
▼ 공룡능선 방향
▼ 천불동 방향
▼ 10:45 희운각 대피소
희운각 ~ 소청 1.5km 거리라서 1시간 30분 이내로 갈 줄 알았습니다.
오르막 길 ...... 또 급경사 ..... 오르막 길
중간에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바위가 있어서, 그곳에서 30분 이상을 쉬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.
▼ 그 곳에서 중청을 올려다보니, 너무 까마득한 먼 곳에 있더군요.
(중청) 못본척하고, 계속 주변 풍경,구름 감상
힘들어서 그냥 내려갈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, 다시 대청봉으로 향했습니다.
▼ 소청봉 헬기장(?) 도착 13:20
대청봉에서 내려오신 분들이, 여기 삼거리에서, 설악동탐방지원센터(소공원)(9.8km)로 갈지 봉정암 거쳐서 백담사(11.7km)로 갈지 고민 많이 하시더군요.
저는 중청까지 0.6km 대청까지 1.2km 남았습니다. 13:20
▲ 소청에서 봉정암 & 백담사 내려가는 방향. 멋진 풍경에 이끌려 저리로 내려가면, 소공원 방향 하산 길보다 1~2시간은 더 걸어야 합니다.
▼ 중청봉에는 레이더 기지(?)가 있어서 출입통제 입니다. 중청봉으로 올라가다가, 옆 우회로를 통해서 중청대피소로 갑니다.
중청대피소 도착 14:00
생수를 하나 사서, 취사장에서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.
취사장에 가보니, 라면 끓일 물이 있었지만, 어차피 내려가면서 마실 물도 필요했었습니다.
14:30 즈음에 대피소에서 안내방송을 해줍니다. "오늘 해지는 예상 시각은 17:50 이니, 해지기 전에 설악산을 내려갈 수 있는 코스는,
오색 코스가 유일하고, 나머지 천불동 코스, 백담사 코스로 하산 예정인 사람은 랜턴을 필히 지참하라." 는 내용이었습니다.
▼ 대청봉 올라가는 길. 마음이 조금 급해졌습니다.
대청봉이 구름에 가렸다가, 걷혔다가.
▼ 대청봉 표지석, 길게 늘어선 인증샷 대기줄
인증샷을 찍는 취미는 아니고, 구름이나 걷혀서 주변 풍경이나 보고싶었는데, 그리 쉽사리 구름이 걷힐 것 같지 않아, 중청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.
▼ 희운각 대피소 도착하기 전, 계단에서 본 풍경
15:40 즈음 중청대피소를 예약하고 올라가시는 분들을 지나쳤는데, 어두워질 것을 생각해서 저를 걱정해 주시더군요.
16:00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해서 벤치에 앉아 잠시 쉬는데, 부부 2명이 대피소에서 랜턴과 건전지를 구매하시고 안심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.
저는 가져간 핸드폰 배터리가 96%나 남아있어서, 그리고 그 때 까지만 해도 17:50에 해 떨어져도 한 시간 정도 이내에 소공원에 도착 할 줄 알았습니다.
▼ 무너미고개 ~ 희운각 대피소 사이에 있는 전망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죠.
오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오후 햇빛과 구름들
17:00 즈음 부터 무너미고개에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.
확실히 산속에서는 해 떨어지기 전부터 어두워집니다. 일몰 시각 17:50 전에 바로 어둑어둑해지더니 18:10 정도만 되도 완전 깜깜해 지더군요.
그 시각 천불동 계곡을 내려오시 던 분들 10~20명 정도을 지나쳤는데, 혼자 오셨다는 중년 남성 한 분은 천불동 코스가 처음이라고 하셔서,
어두어지고나서 하산길 옆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만났는데, 다행히 랜턴을 가지고 계셨습니다.
또 한 참을 내려오는 데, 앞쪽에 한 분이 옆에서 부축을 하고 다른 한 분의 걸음이 조금 불편해 보여서
뒤에서 핸드폰 조명으로 길을 비춰드렸습니다. 조그마한 랜턴보다, 핸드폰 조명이 훨씬 밝고, 범위도 넓더군요.
대부분 사진을 많이 찍으셔서, 핸드폰 배터리가 몇 % 안남는데. 저는 카메라를 따로 가지고 다녀서 아직도 95% 이상 남은 상태였습니다.
그래서 그냥 천천히 뒤에서 조명 밝혀주면서 함께 내려왔습니다. 2~3시간 조명 사용해도 70% 이상이 남더군요.
중요한 교훈은.
1) 무리한 산행은 하지말자.
2) 해 떨지고 나서는 랜턴이 필수다. (제 글을 읽고 핸드폰만 챙겨가진 마세요.)
3) 국립공원 직원이 하는 말은 새겨듣자. (해 지기 전에 하산 완료하는 게 제일 좋다. 특히나 설악산 같은 넓은 산에서는.)
비선대를 통과하고 19:00 ~ 19:30 (?) 소공원을 한 시간 가량 앞둔, 평지가 시작하려는 지점에서 산악구조대 요원들이 출동하는 걸 봤습니다.
허리를 다친 분의 신고를 받고 출동 하신다고 그러네요. 몇 명의 발목을 절룩이는 아주머니들이 통사정을 하시며 구급대장(?)을 붙들고 매달리는데,
구급대장님이 차분하게 잘 타이르시고, 대응도 적절히 잘 하시더군요.
결국 구급대원들은 신고자 구조가 우선이라서 급히 올라가시고, 3~4명의 발목 부상자들은 조금 내려가서 대기중인 SUV 산악구조 차량에 탑승해서 내려가시더군요.
아무튼 20:30 즈음에서야 소공원 주차장에 다시 복귀했습니다.
멋진 운무가 낀 설악산 풍경과 뜻하지 않은 야간 산행. 여러모로 신기하고 재미난 경험을 했습니다.
'강원도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점봉산 : 곰배령 (0) | 2020.06.22 |
---|---|
강원 인제 용대리 : 도적폭포 (0) | 2019.11.03 |
설악산 : 백담사 ~ 봉정암 코스 (0) | 2019.10.27 |
설악산 : 폭포 여행 (0) | 2018.05.28 |
삼척 : 덕풍계곡 문지골 (0) | 2016.07.25 |